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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택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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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양한 물품을 만들고 있는 다양한 기업이 있습니다. 생활용품 / 소모품 을 만드는 회사는 다양한 종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IT 업계중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도 각 회사의 정책 방향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 소품종 다량생산 혹은 다품종 다량생산을 하는 여러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의 매출을 지탱하는 주력 제품은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이러한 다양한 패턴역시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같은 소비자에게 서비스 를 제공하는 사업자들 역시 이러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주력 사업 혹은 신규 사업들 중 순간의 선택으로 회사의 주력사업에 대한 운명이 좌우 되거나 신규 사업의 실패로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은 이러한 사례들에 대해서 소개 해 드리고자 합니다. 


마이스페이스 :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여 무너진 대표 사례 


마이스페이스는 2000년대 중반 미국 전체 사이트의 접속자 순위 3위에 이를 정도로 굉장히 큰 사이트 였습니다. 2004년 페이스북이 사업을 시작하고 2008년 마이스페이스를 접속자 수에서 역전 하기 까지 미국 10대들의 대표 사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싸이월드 였다면 마이스페이스는 다모임(동창회 사이트 , 중고등학생 접속율이 높았음. 현재는 사라진 상태)  이라고 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현재 마이스페이스는 오리지널 컨셉 이었던 소셜 네트워크와 음악 중  음악에 집중한 사이트로  재편 되었으며 이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도데체 마이스페이스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무너지게 되었을 까요?? 



현재는 완벽하게 환골탈퇴한 음악사이트가 된 마이스페이스


2005년 마이스페이스는 언론재벌인 루퍼트머독이 사업 2년만에 미국 사회에서 큰 이슈를 몰고온  마이스페이스를 우리돈으로 5800억원에 인수하고 뉴스 코퍼레이션 그룹의 자회사로 편입 하였습니다. 인수가 된 2005년 이후에도 방문자는 꾸준히 늘었지만 큰 재벌의 한 사업부가 된 마이스페이스는 3개월에 한번씩 있는 실적 보고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큰 돈을 들여 인수한 회사에서 빠른 성장과 매출액의 증대를 바라는 것은 주주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로 인해 사용자 경험보다는 컨텐츠 를 해치는 광고들이 덕지덕지 붙기 시작 하였으며 사용자들은 원치않는 광고를 계속 봐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인 성과는 올릴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독으로 돌아 왔습니다. 또한 모든 사이트들이 개방 및 Web 2.0 을 외치고 있을 때 외부 개발자나 유튜브 등의 강력한 외부 사이트 들과의 연동보다는 독자적으로 이런 서비스를 하고자 했지요. 물론 그때는 6000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있었기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바로 움직입니다. 특히나 페이스북 같이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 더 그렇죠. 현재는 좋은 음악사이트로 환골탈퇴 하였지만 이미 많은 사용자들을 떠나보낸 사이트는 신규사이트 보다 다시 발걸음을 하기 더 어려운 패턴을 가지고 있기에 예전의 인기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2007년당시 마이스페이스 , 가운데 떡하니 있는 광고와 구글의 검색엔진 , 

음악 재생중 Stop 버튼 위에도 광고를 했다는 전설이 있다.



큰 회사로의 편입이 항상 좋은 것이 아닌 것은 이 사례로 명확히 들어 납니다. 인수로 인해 변화되는 회사 문화. 눈치를 보고 또 봐야하는 피라미드 같은 대기업 조직에서는 트랜드를 잘 읽고 창의성이 필요한 마이스페이스 같은 사이트는 맞지 않아 보입니다. 하물며 상당히 유연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구글도 많은 회사들을 인수하고 서비스를 시작 하지만 잘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서비스를 접는 경우는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006년 잘나가던시절에 창립자와 루퍼트 머독이 함께한 한 뮤직 페스티벌 티셔츠에 써있는 Cash 때문에 Cash를 잃은 케이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실패 요인은 너무나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 서비스 특성상 물건이 파는 것 이 아닌 게다가 무료를 기반으로 하고있는 인터넷 서비스는 작은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해야 함이 가장 큰 무기인데 인수합병을 통해 큰 회사의 하나의 조직이 되면 이러한 빠름을 유지 할 수 없을 뿐더러 모회사의 정책에 흔들리는 갈대 가 될 가능성이 크고 주주들의 압박으로 인해 매출에 급급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 다른 경우지만 최근 트위터 나 페이스북 역시 많은 투자 금액을 끌어오기 위해 기업공개(IPO : 50인이상의 사람들에게 주식을 파는것 , 즉 주식상장) 를 하고 있습니다. 주식은 일반적으로 6개월 후의 미래가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된 이익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강요합니다.


긴 서비스 개발기간보다 유저 들에게 익숙해지고 서비스가 자리잡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는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상 주주들을 잘 설득하면서 성장하기란 쉽지 않죠.그렇기 때문에 기업공개(IPO) 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기업이 주식에 상장이 되는순간 회사의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아이디어 하나의 차이 : 카카오톡 VS 마이피플 


벌써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한지 5년이 다 되가는 이 시점에서 스마트폰을 발판 삼아 고속 성장을 하여 주식상장까지 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톡 의 개발사인 카카오 입니다. 작은 개발사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국내 2위포털인 다음에 인수합병(?) 되어 다음을 통하여 우회상장 하였습니다. 


다음역시 카카오톡처럼 메신저 서비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이들 알고 있지만 인기는 그다지 없는 마이피플 이지요. 두 메신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 했습니다. (2009년 으로 추정됩니다.) 아이폰 쇼크로 트위터를 비롯한 외국 서비스 들이 익숙해질 무렵이라 아이팟터치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고 했던 왓츠앱 , 스카이프 메신저나 야후 메신저 들이 스마트폰 버전의 선점으로 조금씩 가입자수를 늘리고 있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과 대형 포털 사이트 들도 점유율을 놓지 않기 위해  메신저들을 개발하고 서비스 하기 시작 했었죠. 


아마 이게 2012년 자료 일껍니다. 사람들은 카카오톡 이외에 다른 메신저는 깔아놓고 안쓴다는 이야기



여기서 마이피플과 카카오톡의 가입방식 차이점으로 인해 두 메신저의 운명은 완전히 갈라 졌습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의 주소록을 이용하여 이용자들의 지인을 파악하여 자동으로 친구 목록을 생성 해 줍니다. 장점은 친구가 스마트폰을 사고 카카오톡만 까는 것 만 으로도 자동으로 서로 메신저 사용이 가능하게 해 놓았죠. 카카오톡은 고전적인 친구맺기 방식인 요청/수락 등의 방법을 송두리째 바꿔 놨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미국의 유명 메신저인 왓츠앱이 먼저 시작 했으나 왓츠앱은 유료 서비스 이고 카카오톡의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이 없어 국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자동친구맺기 방식은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와 자기도 모르게 친구로 등록 되었다던지 등등 많은 사례들을 인터넷으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거의 모든 국내 메신저 서비스 들이 이와 같은 방법을 차용하였고 쏟아지는 비판보다는 이러한 방식에 익숙해지고 편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소녀시대가 최정상을 달릴때 광고를 해도 달라지지 않은 점유율



이 당시 다음은 마이피플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 했을까요?? 기존 서비스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방식인 다음 아이디로 가입하고 친구를 초대하면 추첨하여 경품을 제공하는 쪽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웹상의 프로모션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초반에는 몇몇 친한 친구들을 초대할 수는 있었지만 주소록 내 수 많은 사람들과 1:1 친구를 맺는 다는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마 다음은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를 문자 서비스의 보완재 정도로 초반에 고려를 한 듯 합니다. 현재는 문자서비스가 카카오톡의 보완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요. 

현재는 다음과 카카오는 하나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 했지만 속을 잘 들여다 보면 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몸을 불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운명은 알다가도 모를 일 입니다. 



다음과 카카오는 이제 한 회사가 되었다. 광고에서 그렇게 까던 카카오와 손을 잡게 된 다음



그렇다면 마이피플의 서비스가 좋지 않았냐?? 그건 절대 아닙니다. PC 버전도 가장먼저 서비스를 시작 했으며 사진원본전송 대용량 파일 전송도 지원 했습니다. 무료통화 서비스도 먼저 시작 했군요. 하지만 역전을 하기에는 카카오 가입자수가 너무 많았고 사람들은 마이피플/네이버톡 등을 설치는 하지만 카카오톡을 지우지 않고 호기심에 써보는 정도로 사용을 하였습니다. 스마트폰 태동기 마이피플도 주소록으로 친구들을 맺어주었다면 지금 위치는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현재는 한 회사가 된 지금!! 아마 카카오톡이 좋은 마이피플 서비스를 통합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좋은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당장 돈이 되는 송금서비스 먼저 시작한다고 하니 걱정이 되네요. 나이키플러스 같은 앱으로 친구들끼리 운동 경쟁을 하는 앱이나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조금 불안 해 집니다.)



마치면서


IT 서비스는 정말 많은 부분을 고려 해야 합니다. 트랜드에도 뒤쳐지지 않아야 하며 기술력도 갖춰야 합니다. 마케팅 역시 굉장히 중요하며 또한 대놓고 회사의 이윤추구 방식을 보여주면 사용자들은 거리감을 느낍니다. 비교 할 만한 산업 군을 따지자면 의류 산업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많은 회사들이 새로 생기고 쓰러지고 인수 합병을 하고 몸집을 불려 나갈 것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 한 것은 그 순간을 놓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노력을 해도 말이지요.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갖추면서 신사업을 할 때에는 기존의 자신들의 강점이나 패턴에 녹이기 보다는 독립적인 힘을 바탕으로 일을 추진 하는것이 좀 더 맞아 보입니다. 자신들의 강점을 융합 하는것은 신 사업이 성공을 하고 시너지를 낼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IT 업종에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 글재주가 뛰어난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내용이 좀 두서가 없었네요. 재밌게 읽어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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