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실내에 있으면 소리조차 나지 않는 조용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제가 길을 나선 3월6일 토요일 오늘도 전주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우산들 들어야할지 말아야 할지도 애매한 그런 비 말이지요. 3월이지만 몇일동안 햇볕을 받지못한 탓인지 날씨가 꽤 쌀쌀했습니다. 꽃샘추위.. 추웠지만 피부에 닫는 바람의 느낌으로도 겨울이 아닌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가와서 집밖을 나가야 되나 망설이다가 최근에 막걸리를 먹은 기억이 없고 전주에 오랜기간 살았지만 그 유명하다던 막걸리 거리한번 가본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오늘 아니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술을 먹으로 가는데 혼자 갈 순 없으니 취미가 비슷하여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오래 하게되는 10년지기 친구 한명과 규모면에서 꽤 크다는 삼천동 막걸리 타운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삼천동 막걸리 골목 에는 25개의 막걸리 업소가 모여 있습니다.

막거리타운 까지 교통편은 택시를 이용 했습니다. 택시기사님은 요즘 막걸리 타운이 동네별로 생기면서 삼천동도 예전보다는 북적거리지 않는다고 말씀 하셨지만 여러 정보를 알아보니 가장 규모가 큰곳은 그래도 삼천동이라고 하는군요. 친절한 기사님 덕에 쉽게 삼천동 막걸리 타운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밖에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서 인지 주말이지만 길은 좀 썰렁 했습니다. 6시 반 이 좀 넘은 시각이라 좀 일찍왔나 싶었지만 막걸리 거리를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구정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외부에서 온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여러 가지 푯말등과 외국어들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외국에서 , 타지에서 놀러와서도 오는 막걸리 타운을 평생을 전주에 살면서도 처음 와본곳이라 그런지 내 자신도 관광객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에는 막걸리를 파는 식당뿐만 아니라 미용실이나 슈퍼 전주의 상징인 가맥집 등이 있어서 억지로 가게들을 붙여서 활성화 시키려는 곳이 아닌 전주사람들의 생활공간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게된 막걸리 거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썰렁한 길을 보고 다소 실망을 한 채 막걸리거리를 걸으면서 가게 안쪽을 우연히 봤는데 가게안에는 사람들로 꽉 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몇집은 가게안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더군요.


최근에는 막걸 리가 일본으로 수출도 하고 전주에는 막걸리관련 연구개발센터도 생기고 웰빙주로 각광 받으면서 전주시에서도 이 거리를 많이 밀어주는 듯 합니다. 여기저기 골목에 관한 설명도 보이고 지도도 보이네요. 25개의 업체가 모여있지만 호객행위도 없고 어렵지 않은 골목구조와 복잡하지 않은 골목은 술을 먹지 않더라도 천천히 걸으면서 골목에서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막걸리 골목의 가장 큰 장점은 푸짐한 안주와 판매용 막걸리와 달리 신선한 생 막걸리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2000원이면 막걸리3병과 함께 안주가 계속 나오게 됩니다. 저녁도 먹지 않고 나온 저와 제 친구는 막걸리거리를 다 돌고 난후 사람이 꽤 있는 한 막걸리집으로 들어갔답니다.


막걸리 한주전자(3병)을 시킬때 맑은것과 탁한것을 고르라고 하더군요. 저는 맑은것을 골랐습니다. 맑은것이 머리가 덜아프다고 해서요. 하지만 술이 나왔을 때 막걸리 특유의 색깔이 아닌 물에 가까운 맑은색이어서 다음 주전자를 시킬땐 탁한 것으로 시켰습니다.


막걸리를 시키니 안주들이 딸려나왔습니다. 된장찌개를 비롯하여 소라 , 오징어 숙회 , 버섯 , 명태무침 , 뻔데기 , 도토리묵 등 막걸리를 먹으면서 텁텁한 맛을 깔끔하게 해줄 안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부름이 느껴지는 그런 안주들이었습니다. 물론 리필도 가능하구요. 막걸리 한사발에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는 취미가 비슷해서 그런지 , 비가오는날의 막걸리와 함께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들어주는것 만으로도, 말하는것도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한주전자를 빨리 비워버려서 한주전자를 더 시켰습니다. 이번에는 맑은 막거리가 아닌 탁주를 시켰습니다. 맛은 맑은 막걸리와 크게 차이는 없네요. 한주전자를 더 시키니 새로운 안주가 추가되고 처음 나온 안주들 중에 해치워버린 안주들이 다시 나왔습니다.



전주에 살면서 타지역 음식점과의 다른 전주만의 음식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푸짐함에 대해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정말 푸짐함이란 것이 이런것이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많은 안주가 저렴한 가격에 나와서 아무래도 삼천동 막걸리골목을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멀지않은 효자동에도 막걸리 골목이 있다고 해서 이동을 해보려고 했으나 저나 친구나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서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전주에 방문하실 예정이면 전주 곳곳에 숨어있는 막걸리 골목에 한번 방문해주세요. 전주의 푸짐함을 그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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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삼천2동 | 삼천동 막걸리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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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윈드 2010.03.09 14:27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아 전주에 사시는군요.
    전주 35사단 헌병대 출신입니다 ㅎㅎ
    전주하면 떠오르는게 한정식이였는데 막걸리 골목이 생겼군요.
    엣소방서 골목인가요(?)그쪽 닭내장 골목이 유명했는데 지금도
    있나 모르겠습니다.
    서울에는 닭내장탕 먹기가 힘들어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음식하면 남도음식.그중에서도 전주 한정식이 가장 맛깔지고,깔끔한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막걸리는 별로 안좋아해서 잘 모르겠네요^^

    • Favicon of https://ilogin.tistory.com BlogIcon 큄맹 2010.03.10 22:22 신고 댓글주소 | 수정/삭제

      35사단 나오셨군요!! ㅋ

      전주는 뭐 어디가도 중간이상은 하는 음식점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맛집의 탈을 쓴 곳들이 꽤 많아저서 오히려 유명한 곳 근처에 있는 식당들은 더 별로인 곳 들이 많아졌어요

      아쉬운 일이지요^^

  2. Favicon of http://jeonbukstar.com BlogIcon 관광스타전북 2010.10.11 15:20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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