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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후아유(2002) : 2000년대 초반에 20대 후반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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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63빌딩에서 게임개발자로 일하는 '형태'(조승우 분)와 수족관 다이버로 일하는 '인주'(이나영 분)은 서로 다른 시간과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들이 공유하는 것은 오로지 63빌딩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온라인게임인 '후아유'의 가상현실의 공간이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인격체를 보이는 형태와는 달리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인주는 가상현실속의 '멜로'라는 친구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순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픔을 가진 채 살아가는 인주에 묘한 매력과 동시에 연민을 느낀 형태는 가상현실에서 나와 실제의 공간에서 인주를 만나려고 하지만...


2002년에 개봉한 후아유 그것도 2002년5월 이영화는 챔피언 이라는 영화와 월드컵과 함께 조용히 사라진 비운의 영화다!! 사실 월드컵이 아니였더라도 흥행여부는 알 수 없지만 

특이 하게도 극장에서 사라지고 1년후에 팬들의 요청으로 극장에서 개봉한 국내 유일의 영화이기도 하다.(물론 스카라극장 이라는 허름한 곳에서 1회 상영을 했다.) 다음 카페도 후아유 영화 하나로 4년정도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했다. 지금은 광고글이 난무하는 황폐한 곳이 되었지만..

그때당시 필자는 고3 이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영화를 접하지는 못했다. 수능이 끝난 11월에서야 비디오가게 알바를 하는 친누나를 이용해 공짜로 이 영화를 접할수 있었는데 굉장히 느낌이 좋은 영화였다.

리얼리티 다큐멘터리 처럼 현실감이 넘치지는 않지만 2000년대 초반 닷컴열풍에 대기업까지 때려치고 하고싶은 게임 만들어 보겠다고 뛰쳐나온 형태(조승우) 분은 2000년대 초 20대 후반을 대표할 수 있는 아이콘이지 않을까?
지금은 웹디자인등의 취미생활을 접고 수능성적에 맞춰서 온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씨름을 하고 있지만 그때당시만 해도 내 20대 후반의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조승우를 발견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조승우는 그저 춘향뎐에 나왔던 그 특징없게 생긴 신인 영화배우 라는 인식이 내 머릿속에 있었다. 그저 비중없이 활동 하다가 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영화 속의 조승우는 현실적인 느낌으로 멋있다를 넘어선 닮고싶다. 혹은 되고싶다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참고로 필자는 남자 ;;)
사진속 천진난만한 웃음과 영화 중간에 별이(이나영분)에게 들려주는 노래는 그의 매력을 100%발휘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챙피한 얘기지만 이런 남자에게 안넘어갈 여자도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영화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후에 주목할 수 있게 만든것은 후아유에서 조승우의 연기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후다.




                                      영화속 후아유라는 채팅+게임 안에서 노래를 해주는 형태


인터넷의 등장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이야기 하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후아유는 혹은 헐리우드 영화중 유브갓 메일 등의 로멘틱코메디 영화와 흡사해 보일 수 있다.
남자는 여자에 대해서 알고있지만 여자는 모르고 있다는 설정 자체도 어느정도 이 영화에 작용한 듯 싶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메디적인 요소를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시끄럽지 않고 로멘틱요소를 빼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영화다. 영화에서 인물들은 세이클럽 동호회에서 채팅을 하고 사랑을 찾고 혹은 슬퍼한다. 게임회사에 다니지만 정식 출시가 아니고 베타테스트 기간이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에 손을 벌린다.소주를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진주의 난 괜찮아를 부르면서 스스로를 자위하고 다음날 다시 회사에 나간다.(난괜찮아는 직장인들이 정말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는 노래라서 영화속에 넣었다고 최호 감독님이 인터뷰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
지금은 2000년대 후반 무려 7년이 지났다.
지금은 좀 달라졌나? 그저 그 닷컴열풍에 있던 nhn 이 엄청난 기업이 된 것 빼고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취직은 역시나 힘들고 프로그래머 혹은 엔지니어들의 대우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의 생활: 정리되지 않은 책상 무수히 많은 담배꽁초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음




너무나도 훌륭한 OST
후아유OST 참여가수는 롤러코스터 , 불독맨션, 레이지본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 이준우 등 국내 인디밴드계의 실력있는 밴드들이 참여하였다. 가수 이름들을 보면 시끄러운 음악을 할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면서 차가운 겨울에 오뎅바에 앉아서 청주를 마시기 전의(?) 느낌을 보여준다 ;;; 많이들 알고 있는 크라잉넛의 "밤이깊었네"  델리스파이스-"차우차우" 가 이 영화의 OST 이다. 아무래도 영화가 배경이 겨울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화면구성이 차가운데 그 느낌을 잘 전달한 것 같다.




 델리스파이스- 차우차우



이영화를 보는 방법!!
사실 이 영화는 뚜렷하게 기승전결이라는 포인트가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다고 일본영화 스타일도 아니고 그저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다른 영화에 비해 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므로 그저 자기 자신을 서울에서 평범한직장을 다니고 있는 자신을 주인공과 동일시 하면서 차분하게 보면 좋을듯 하다. 기대하고 보지는 말고 그냥 집에서 쉬는날 불꺼놓고 혼자보면 집중하고 볼수 있는 영화다. 사실 좀 한번 좋아하는 영화든 드라마든 뽕을 뽑는 스타일이라 한 10번 본거같다. 개인적으로는 dvd 나 테이프도 구매하고 싶기는 하다. 근데 구할 순 있으려나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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