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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et 디스플레이 앱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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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로 발령이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자택 근무를 몇 달째 하고 있다. 회사 혹은 한국에 있을 때는 거대한 모니터를 사용하여 업무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취업비자로 이제 막 싱가포르에 정착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덜컥 큰 부피의 모니터를 구매하는 것은 짐을 늘리는일.. 여기서는 빈번한 이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은방에 100만 원이 넘는 월세에 살고 있다...)

 

다만 13인치의 작은 화면의 랩톱으로 근무를 하다 보니 화면을 2분할 3 분할하더라도 확실히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웃룩 메일창만 10개 넘게 열려있는 너저분하게 일 하는 스타일이기에 13인치의 화면은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원노트, 엑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줌까지... 크던 작던 원노트 하나라도 열어둘 추가 화면이 필요했다. 이때 문뜩 떠오른 게 몇 년 전부터 유튜브 IT 관련 영상을 찾아볼 때 줄기차게 나오던 그 광고 속의 앱 DUET 이 떠올랐다. 

 

이 광고를 안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본사람은 없다. 정말 IT 관련 영상에 계속 등장한다.

아이패드를 보조모니터로 만들어 주는 DUET 앱은 2015년 이후로 유튜브 광고 속에서 계속 나를 세뇌시키고 있었나 보다. 다만 그때 당시 내 생각은 광고는 세련되지만 광고 내에서 화면의 움직임이 부족한 모습이 보였었다. 뭔가 마우스 등이 느리게 따라온다는 느낌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추가적인 화면이라곤 아이패드밖에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앱의 가격은 1만원 정도 하며 원하는 기능에 따라 무선 연결 및 추가 기능 등은 구독 모델로 제공하고 있다. 나는 앱만 구매하여 유선으로 사용해보기로 했다. 지금 어딜 들고나가고 싶어도 잘못하면 벌금을 물리고 카페도 테이크아웃 밖에 되지 않은 락다운 기간이기에 어딜 들고 가고 싶어도 들고 갈 수도 없다.

 


아이패드로 윈도우 화면을 스트리밍 하는 느낌

기본적으로 앱만 구매 시에는 유선 연결이 필요하다. 아이패드 쪽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노트북 쪽에 연결은 USB-C or 썬더볼트 3 or USB-A 연결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패드 외에 PC or Mac 에도 관리 프로그램이 설치되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Duet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USB-C 나 썬더볼트 단자 연결 같은 경우 당연하게도 아이패드는 충전도 같이 진행된다. USB-A는 전압 한계로 인해 아이패드의 배터리는 소모된다. USB-C 연결을 추천드린다.

 

다양한 해상도 및 에너지 옵션등을 제공한다. 윈도우10 에서도 모니터로 인식한다.  근데 왜 일본어가 튀어나와?

 

화면의 품질을 이야기하자면 나쁘지 않다. 윈도 10의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화면의 해상도, Scale 등의 조정도 가능하고 공식적으로 외부 모니터로 설정이 된다. 영상 재생, 게임 화면 재생에도 문제는 없다. 해상도 설정도 가능하다. 단 해상도가 올라갈수록 뭔가 마우스 움직임이 더 굼떠지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 컴퓨터 자원이 많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모니터를 연결했을 시 느껴지는 느낌은 아니다. 추가 모니터 화면을 0.01 초 늦게 스트리밍 하는 느낌? 마우스를 조작하는 느낌은 분명 이질적이다. 내 생각엔 꾸준히 옆에 띄워두고 사용하는 원노트 라던지.. 팟플레이어를 띄워 둔다던지 하는 보조적인 역할에는 충분해 보인다.

 

윈도 앱에서는 한글을 지원 하지만 설정 부분 주요 내용이 일본어로 나온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나 보다. 알았다면 금방 항의해서 업데이트되었을 텐데.. 차라리 영어로 나오지.. 한국어판 지원해놓고 칭찬도 못 들을 것 같다.

 

게임 화면도 잘 스트리밍 된다. 다만 실사용은 쉽지않다. 특히 FPS 는...

개인적으로 오버워치를 좋아하는 브론즈 장인이라 가끔 게임을 하곤 한다. 듀엣 디스플레이를 주 모니터로 변경하고 게임을 해봤다. 화면 스트리밍은 문제없이 되는데 문제는 마우스 조작이다. FPS를 여유롭게 할 만큼 마우스 스크롤이 바로바로 따라와 주지 못했다. 화면은 60 FPS로 스트리밍 된다. Frame 문제라기보다는 진짜 모니터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한번 더 변환한 화면이라는 느낌이 다소 든다.

 

아이폰도 라이트닝 케이블로 연결하면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하지만 누가 휴대폰 화면을 보조모니터로 쓰려나..
윈도우 크롬을 아이패드에 띄워도 가독성이 괜찮다. 내가 최애하는 the edit, 홈페이지 글 사진 모두 다 좋다.

 

아무래도 이렇게 원노트를 놓고 메모, To do 관리를 하는 대용으로 충분해 보인다. 거기다가 아이패드 유튜브 앱을 불러와 재생도 가능하다. 또한 터치도 가능해지고 이번부터 지원하는 아이패드 트랙패드 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트랙패드의 멀티터치는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패드의 키보드를 통한 입력은 아직 지원이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키만 작동을 하고 한영 변환 등이 되질 않는다. 아무래도 조만간 다 업데이트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이패드 키보드 트랙패드까지 완벽하게 지원하면 정말 사용하기 편리해질 것 같다. 일반 모니터보다 더 말이다.

 

 

 


돈값은 하는 듀엣 디스플레이

 

돈 1만 원으로 나쁘지 않은 성능의 보조 모니터를 산 기분이다. 요즘 워낙 콤팩트한 USB-C 형 모니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업무를 위해 가지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만원 정도로 랩톱의 화면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물론 아이패드의 각종 업무 앱으로 간단한 업무는 해결이 가능하지만 꼭 노트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 보조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는 걸 고려하면 만원은 참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

 

사실 앱에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었다. 애플이 네이티브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소프트웨어 적으로 구현 한다면 분명 완성도가 아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양한 해상도도 지원하고 에러도 거의 없어 1만 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참 괜찮은 선택이었다. 게다가 새로 산 애플매직키보드 가 아이패드를 플로팅 해줘서 뭔가 진짜 보조모니터 느낌을 더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애플의 맥 계열 같은 경우 이제 Side-car 라는 기능으로 아이패드를 보조모니터로 활용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지원 해서 Duet 디스플레이를 쓸 이유는 사라졌지만 윈도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Duet Display 가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다만 각종 아웃룩 이나 메신저 같은 항상 켜있는 프로그램 화면은 Duet으로 몰아놓고  주 업무는 일반 모니터에 띄워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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