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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휴대폰트랜드 총정리 (2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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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 이후에는 컬러가 아닌 휴대폰은 찾기 힘든 세상이 되었고 이제 본격적인 국내 휴대폰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굵직굵직했던 휴대폰업계 사건을 생각해보면 가장 큰 것이 SK 전용폰만을 생산하던 SK TELETECH 의 스카이가 팬택계열에 흡수되었다는 것이고. 국내에 모토로라 RAZR 폰의  출시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편은 따로 년도를 나누지 않고 굵직했던 이슈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볼께요.

꽁짜폰 전문회사가 프리미엄 이미지의 회사를 삼키다!! 팬택의 스카이 인수 

SK 텔레콤 이외의 모델로 처음 등장했던 S100 , 사진은 SK 모델 

2000년대 초 팬택엔큐리텔은 휴대폰 시장의 돌풍의 주역이었습니다. 단단해보이는 이미지와 다양한 기능을 휴대폰에 삽입하고 스팩도 괜찮았지요. 하지만 수많은 버그와 뒷마감이 좋지않은 완성도 그리고 저렴하고 싼 메이커라는 인식 때문에 처음의 도전적인 이미지가 많이 사라지고 그저 저렴하고 성능이 좋지않은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카이는 SK 텔레콤의 시장지배력 문제 때문에 스카이브랜드의 년 판매대수를 120만대로 줄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SKT 는 스카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팬택에 인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팬택엔큐리텔 의 제품은 생산을 중단하고 스카이란 브랜드의 휴대폰만 판매를 하게 됩니다



아직도 스카이는 고급화 전략에 힘 쓰고 있다. 듀퐁폰



하지만 팬택이 스카이를 인수하면서 무리를 한 탓일까요? 결국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스카이도 변화하여 SK 텔레콤 뿐만 아니라 KT , LG 텔레콤등에서도 SKY 모델을 만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희소성과 SK 텔레콤을 쓴다는 별것도 아닌 자존심이 사라지면서 SKY 의 최고급 이미지는 떨어졌지만 고급형 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으로 아직까지도 스카이는 많은 매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모토로라 레이저폰이 세계 휴대폰 시장에 미친영향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부터  모토로라는 뚜렸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 했습니다. 휴대폰 하면 모토로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이젠 노키아를 떠올리게 되었고 나머지 시장들도 삼성과 LG 그리고 소니 에릭슨에게도 나눠 먹히기 시작 했습니다. 만약 RAZR 폰이 없었다면 정말 셀룰러 시장에서 철수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전세계에서 1억대를 팔아치운 RAZR V3 국내에서도 100만대 넘게 팔렸다.


휴대폰들의 이슈를 이것저것 알아가면서 유일하게 디자인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볼 수 있는 2005년-2006년입니다.  RAZR 의 위력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고스펙 , 다양한 기능을 우선시 하여 출시했던 국내 휴대폰들은 두께 경쟁에 돌입하기 시작합니다. 레이저의 독특한 알루미늄 키패드는 팬택등의 휴대폰회사에서 카피 할 뿐만아니라 차량용 네비게이션 , MP3 등에서도 카피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아이팟 못지않게 악세사리제품이 많았던 RAZR ,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색으로 부품을 구입해 튜닝하는 사람도 많았다.


또 휴대폰을 금속재질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전파방해 문제로 고려조차 되지 않았었는데 레이저 이후로 많은 휴대폰들이 금속으로 만들어 지기 시작합니다. 전세계 휴대폰등은 슬림열풍에 휩싸이고 국내 휴대폰들도 삼성의 울트라 에디션을 비롯하여 , 초콜렛폰 시리즈 , 추 후에 샤인폰 시리즈까지 슬림화에 동참을 합니다.



삼성의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 실제로 보면 정말 미친듯이 얇다.
폴더 , 슬라이드, 바 타입등 다양한 슬림폰을 출시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이전에 RAZR 폰의 충격이 워너비 노키아를 지향하는 국내 휴대폰들에 비해 신선한 충격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RAZR 악세서리와 레이저 관련 커뮤니티 , 그리고 튜닝들이 아직도 주변에서도 RAZR 폰을 쓰시는 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모토로라 코리아에서 레이저를 3G 용으로 재 발매한 상태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RAZR 광고 


본격 DMB 전쟁 시작 


위성 DMB 로 대표되는 SK 텔레콤의 TU 와 지상파 DMB 는 새로운 시장을 놓고 큰 싸움을 시작합니다.

지상파 DMB 는 2005년 12월에 시험방송을 마치고 개국을 하였고 TU 는 조금 더 빨리 서비스를 시작 하였습니다. TU 는 지상파DMB 를 이기기 위해 최대한 SK 텔레콤 기기에는 위성DMB 기능을 탑재하려고 시도 하였습니다. KT 와 LGT 는 지상파DMB 위주로 탑재하였지요. 삼성에서는 위성&지상파 모두 수신이 가능한 휴대폰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의 이익싸움 때문에 제대로 출시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요. 

가로보기가 가능한 다양한 휴대폰들이 DMB 를 위해 출시되기도 했었다.

현재는 TU 미디어는 20개가 넘는 비디오채널과 다양한 라디오 채널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가입자수 200만을 돌파 했다고 하네요. 지상파 DMB 는 뭐 다들 아시다 시피 네비게이션부터 디카에 까지 탑재되어 따로 가입자수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 입니다. 

현재 TU 는 유료서비스 답게 케이블TV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고 지상파는 공중파TV 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TU는 성공했다고 볼순 없는 서비스 이긴 합니다.  
역시 꽁짜 서비스 앞에서는 SKT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음반시장과 불법음원과의 전쟁 

MP3 플레이어 시장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던 음반회사들이 휴대폰에 MP3 플레이어 기능이 탑재되자 반발하기 시작했고 DRM 이라는 것을 설정하는 선에서 장착하고 마무리 된 적이 있지요. 최근에는 멜론등 통신회사의 음원 서비스 회사들 조차 NONE DRM 음악파일을 판매하고 있고 많은 기기들에서 DRM 이 걸리지 않은 파일등을 재생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효리 , 이서진이 나와서 광고하던 요 휴대폰이 출시 될 때쯤 
휴대폰 MP3 재생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었다. 하지만 결국 DRM 은 풀리게 된다.
이서진이  "작업중이야! " 하던 그광고 ;;



터치폰 , 그리고 스마트폰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한지는 6개월 정도 되었지만 사실 아이폰1세대의 첫 출시는 2007년 입니다. gsm 모델로 나왔었지요. 분명 그 아이폰의 출시는 국내의 휴대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슬림폰 이후에 큰 패러다임을 갖지 못하던 국내시장에서 터치폰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1세대 아이폰보다 조금 더 빨리 출시된 LG의 프라다 폰과 함께 애니콜의 햅틱 , 싸이언의 뷰티 등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중에 햅틱은 애니콜이라는 브랜드의 파워와 제대로 구현되지는 못했지만 중력센서등을 탑재하여 국내 터치폰 시장을 앞서 갔습니다. 싸이언도 프라다폰을 개발한 저력으로 뷰티등으로 대응했습니다. 또한 LG 는 저가터치폰인 쿠키폰으로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만져서 반응하기는 개뿔;; ㄷㄷㄷ 아주 광고하나는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2008년당시 국내 터치폰 기술은 빨리생산 , 그리고 그럴듯하게 만드는게 목표인듯 했다.



사실 아이팟터치를 한번이라도 만저보고 자기 터치폰을 만저봤으면 분명 안살 사람들이 수두룩 했겠지만 어떤것이 빠르고 느린건지도 모르고 지냈던 2008년 국내 터치폰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당시 언론에 나왔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 필요없는 3D 큐브 터치 인터페이스 등 보여주기식의 기능을 중점강초 하더군요. 3D 메뉴를 사용해 보니  처음 샀을때는 좋아보일지는 모르나 베터리나 많이 먹고 느리고 쓸모없는 기능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차라리 기기 최적화나 싱크프로그램 등에  더 신경을 썼다면 현재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 등의 대만회사들과의 불필요한 경쟁은 필요없을텐데 말이죠.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치면서

의외로 인터넷에 10년동안의 기록을 찾기가 어렵네요.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아서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제품들의 수명 혹은 주기들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스마트폰 .. 그리고 다음 성장동력은 무엇이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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