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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왜 선불폰이 대중화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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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본 나라라고는 호주와 라오스 밖에 있지 않습니다. 아 베트남도 잠깐 스탑오버해서 들린적이 있긴 하네요. 처음에 호주에 정착하여 처음 한 일이 휴대폰을 개통을 했는데 저는 pre-paid phone(말그대로 선불폰)라 불리는 선불폰을 이용했습니다. 신기한것은 휴대폰 매장 뿐만 아니라 문구점 , 우체국 , 편의점 등에서도 휴대폰을 사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개통이 가능했다는 것 입니다. 정말 편리하고 좋은 제도인데 왜 정착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선불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정착할때 상당히 힘들어 하는 휴대폰 개통 

저는 프리페이드 폰(이하 선불폰)의 대중화가 wi-fi , 3.5파이 이어폰 내장만큼 국내에 꼭 도입되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선불폰을 이용하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최근에는 통신사들이 외국인 전용샵도 마련하고 외국인 전용 114 콜센터도 마련해서 이전보다는 편리하게 휴대폰 가입 개통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국내에 머무르는 기간도 불 확실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선불폰제도가 더욱 편리하게 이용가능한 방법일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선불폰 시장현황에 알아볼까요??

우선 1위 업체인 SKT 에서는 3G 폰은 선불폰이 되질 않습니다. 즉 최신폰은 선불폰으로 이용이 불가능함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통신3사 모두가 굉장히 비싼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SK/KT 는 분당 400원에 가까운 살인적인 요금을 책정하고 있고 LGT 도 200원에 가까운 비싼 요금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휴대폰 매장에서는 선불폰에대한 지식도 없을 뿐더러 개통도 불가능합니다. 오로지 인터넷을 통한 판매망 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선불폰을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막아두고 있을까요??


호주의 경우로 본 선불폰의 장점 

제가 호주생활을 하면서 선불폰을 사용하고 느꼈던 점 위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통신사는 optus  였으며 , 총 4개의 사업자중 2-3위 정도를 유지하는 사업자 입니다.

1. 가입비가 없습니다.

요즘은 국내 휴대폰 가입비도 많이 내려가서 이전만큼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내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왜 가입비를 내야하지? 할 때가 있습니다. 프리페이드 폰은 유심카드만 3$ 정도 주고 구입하여 개통을 하거나 공기계와 같이 패키지로 묶여있는 제품을 구매하여 개통하면 끝 이기 때문에 가입비가 없습니다.
참 좋지요.


2. 다양한 요금제 를 가지고 있습니다.

통화 패턴별 다양한 요금제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도 트위터나 스마트폰 바람이 크게 불어서 다양한 데이터 혜택도 가지고 있다.

국내의 선불폰은 요금제가 다양하지 못하고 비싼반면 호주의 선불폰 제도는 다양한 요금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유심 2개를 이용하여 요금제를 2개 사용했는데 한가지는 같은 통신사끼리 통화는 200-300 분 까지 무료라서 호주내에서 전화할때 이용하였고 하나는 50불을 충전하면 500불 치의 통화가 가능했기 때문에 호주에서 국내로 통화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이렇듯 사용자 패턴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가 나와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요금제도 데이터를 500mb 씩 줘서 피쳐폰(모토로라 KRZR) 의 브라우저로 아무리 써도 한달에 2mb 이상을 쓰지 못했습니다. 아마 테더링만 되었으면 ;; ㅎㄷㄷ
포스팅 하려고 옵터스 홈페이지를 가보니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요금제로 변모되어 있더군요.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하이엔드피쳐폰도 많이 쓰는지 데이터 쪽으로 더욱 강화 된듯 합니다.


호주에서 쓰던 크레이저 폰 , 유심 포함해서 우리돈으로 11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프리페이드 폰 패키지는  보통 6만원 부터 30만원까지 다양하다.
아이폰도 공기계만 있으면 선불폰으로 이용 가능하다.


3.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요금제가 좋아도 충전이 쉽지 않으면 활용도가 떨어지는 법인데 호주의 선불폰은 우체국, 마트 , 편의점 , 길거리의 작은 노점 , 문구점 에서도 선불폰의 충전이 가능합니다. 돈을 지불하고 고객센터에 시리얼 넘버를 활성화 시키면 끝! 간편하지요.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생활하는 호주에서는 선불폰시장이 커지는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주 텔스트라의 프리페이드 패키지폰 , 약정도 필요없고 가격도 저렴하다.
 삼성의 풀터치 피쳐폰 도 보인다.

옵터스의 프리페이드폰 패키지 
트위터에 최적화된 LG 쿼티 피쳐폰과 괜찮아 보이는 노키아 폰이 10만원이 안된다.
SNS 를 많이 사용하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쿼티폰이 상당히 인기가 많은듯 하다.
MS 에서도 출시 하고 다양한 회사에서 출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유심칩 개방조차 제대로 되지않은 나라에서 과연 선불폰이 제대로 될런지..

국내에서 유심칩을 사용한것은 5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심을 바꿔 끼는것에 익숙하지 못하고 교체하는것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유심 뿐만 아니라 기기의 도난방지를 위한답시고 기계에도 락이 걸려 있기 때문에 유심개방은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외국도 휴대폰 자체에 락을 걸기도 합니다만 락을 해제 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쉽습니다.)

미드 24 시즌8 의 한장면 , 주인공이 추적을 당하지 않기 위해 길에서 선불폰을 사는 모습 .
사실 개통에 약간의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에 약간의 허구가 들어가있다.
이런 모습은 본 시리즈의 얼티메이텀 첫 장면에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일반폰에 비해서는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듯 하다.
하지만 단점보단 장점을 많이 가지는 선불폰 제도인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선불폰 시장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사실 국내 통신업계는 포화상태여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관계이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선불폰의 대중화는 어찌보면 제살 깍아먹기의 사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이런 사업을 할 관심도 없을 뿐더러 대중들도 이런 제도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LGT 가 회사명을 바꿔 새로 출범하는 LG U+ 에서 선불폰 제도를 잘 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3위의 사업자이고 인터넷 요금과 패키지 할인제도 등은 이미 타 회사도 실행하고 있으니 선불폰 대중화는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기존의 망을 빌려 통신사업을 하려는 회사들을 허용한다고 하는데 이런 회사중에서 전국적인 결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 선불폰 제도를 대중적으로 잘 발전 시키는게 어떤지 생각해봅니다.
몇몇 이런 사업자들 중에서 시골 돌아다니면서 휴대폰을 무료로 바꿔준다 하면서 어르신들 뒷통수 치고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회사가 한다면 말이지요 ㅎ.


마치면서

스마트폰이 대세다라고 하고 전세계의 애플스토어에 사람들이 줄을 서도 노키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전화와 문자를 이용하는 도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 노키아가 1등을 유지하는 이유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저가폰과 프리페이드 조합을 사용하고 있다는것이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좋지않은 꽁짜폰을 2년 약정에 묶여서 쓰는 것보다는 10만원 정도의 투자로 요금제와 통화량 선택이 자유로운 선불폰이 국내에도 잘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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