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얼마전에 공식적으로 크롬OS 가 공개 되었습니다.
사실 NC 의 개념은 참 대단하고 참신하였지만 시대를 잘못 만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의 래리엘리슨 은 77년에 이 네트워크 개념을 창안하였지만 그 대중화는 지금 구글이 만들어 가는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에 신경쓰기도 벅찰 구글인데도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하면서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구글을 보면 참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롬OS 의 핵심은 바로 요즘 대두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입니다. 컴퓨터에 저장되는 데이터의 범위는 가장 최소한으로 잡아두고 많은 일처리 등을 온라인 상에서 할 수 있는것이 클라우드의 개념인데 온라인 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서비스인 구글닥스 가 그런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크롬OS 를 통하여 가벼운 운영체제를 무기로 윈도우와 정면 대결하기 보다는 기존의 컴퓨터 운영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크롬OS 에 잠깐 소개를 하고 넘어가자면...
크롬OS 는 윈도우처럼 말그대로 컴퓨터를 운용하는 운영체제 입니다. 윈도우와 다른것은 크롬OS 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선 항상 인터넷에 접속된 상태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방식의 컴퓨터는 지원하지 않으며 메모리 타입의 저장방식인 SSD 만을 지원합니다.
또한 부팅시간이 7초밖에 걸리지 않고 현재 나와있는 크롬 브라우저 처럼 심플한 화면과 빠른 속도를 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구글 서비스 처럼 무료로 공개되고 현재 삼성과 ACER 에서 크롬이 탑재된 넷북 혹은 노트북을 준비중입니다.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있어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동통신회사의 휴대폰 망인 3G 가 기본 탑재 된다고 합니다.
구글의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미국이나 유럽쪽에서는 참 좋은 운영체제가 될 듯한 크롬OS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컴퓨터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의 성능이 그리 높지 않아도 많은 부분들이 인터넷을 통한 서버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그리고 운영체제 가격이 무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처럼 인터넷 익스플로러 가 아니면 로그인 조차 힘든 환경이 아닌이상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구글 입장에서는 좀 더 편하게 구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구글의 입지를 넓히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크롬OS 같이 많은 처리부분을 네트워크상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아이디어나 개념은 상당히 오래전 부터 나왔었습니다. 그런 실험작으로 나왔던 것이 95년도에 나왔던 오라클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애플등이 진행한 프로젝트인 NC(NETWORK COMPUTER) 입니다.
NC 그리고 윈텔
네트워크 컴퓨터는 정말 획기적인 개념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정보의 처리등을 서버로 이용되는 슈퍼 컴퓨터등이 처리하기 때문에 3년에서 5년마다 하는 개인 컴퓨터들의 업그레이드 등이 거의 필요없고 많은 하드디스크에 있는 정보들은 중복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슈퍼컴퓨터들이 알아서 정리해주고 권한 설정등을 통해 중복 저장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무겁고 시끄러운 컴퓨터 본체가 필요없게 되고 모뎀과 약간의 저장공간을 지닌 모니터만 있어도 컴퓨터가 가능한 환경이었습니다.
썬마이크로 시스템즈의 NC 중의 한 모델, 초창기 모델은 LCD 모니터도 아니었습니다.
옆의 기기는 모뎀과 낮은 사양의 저장장치 입니다.
하지만 NC 의 개념이 나오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시기는 90년대 중반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쓰고있는 ADSL 이나 유선랜 등은 대학교나 연구소에서 겨우 볼 수 있었고 일반적인 컴퓨터 모뎀이 33600bps 에서 5.6kbbs 정도의 느린 속도의 전화선을 통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시절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NC 가 성공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게다가 NC 진영이 가지는 가장 큰 벽은 바로 윈도우+인텔 의 합성어인 윈텔 진영( 마이크로소프트 + 인텔 + 그리고 수많은 PC 제조업체 ) 였습니다. 95년에는 개인용컴퓨터 역사의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운영체제인 윈도우95 가 발매 되었고 거기에 맞춰서 586 이라 불리는 펜티엄프로세서 그리고 CD-ROM 의 보급이 활성화 되는 시기였습니다.
저는 586과 윈도우 95를 생각하면 세진컴퓨터의 진돗개 시리즈가 왜 가장먼저 생각날까요??
사람들은 줄을서서 윈도우95를 구매하였고 윈텔에서는 네트워크의 개념보다는 CD-ROM 이라는 매체를 통해 멀티미디어 라는 개념을 컴퓨터에 심어주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컴퓨터 잡지에서는 NC 진영과 윈텔 진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었으나 그런것들은 컴퓨터 매니아 들 만의 세계이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한것은 잘 아시다 시피 윈텔진영이었습니다. NC 기술에 대한 인프라 부족 , 멀티미디어PC 에 대한 어필 , 그리고 다양한 PC 제조사들의 외면은 NC 를 실패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엔 그때당시의 NC 는 PC 제조사들에게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였을거라 생각이됩니다. 업그레이드가 거의 필요없는 PC 라니 ;; 마치 신발회사들이 신발밑창이 닳지않는 신발을 만들지 않는 것처럼 자신들이 망하려고 하지 않는이상 NC 는 절대로 선택해서는 안되는 길이었을거라 생각했을거 같네요.
애플은 NC 프로젝트를 통해서 어떤 물건을 만들어 냈을까??
NC 의 개념이 나올당시 애플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많은 제품들의 실패로 애플의 인기는 떨어졌고 윈도우95의 등장으로 애플은 더욱 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그래서 게임기를 라이센싱해서 팔기도 하고 ( 피핀) , 파워컴퓨팅이라는 회사를 통해서 매킨토시 호환버전을 팔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성공한 것이 거의 없을정도로 매니아들의 기기 정도로 인식되었습니다.
애플은 그때당시 내부에서는 5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진행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NC 였습니다. 사실 비중으로 따지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거나 NC 개념에 집중했다기 보다는 윈텔 진영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NC 프로젝트를 진행하긴 하였으나 정확히 NC 개념의 컴퓨터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라클이 NC 프로젝트를 성공 시키기 위해 애플을 인수하려고 시도 하기도 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를 할 정도로 유명해진 스티브 잡스가 97년에 애플에 복귀를 하였고 50개가 넘는 프로젝트중에서 10개만을 남겨두고 모두 정리를 하게 됩니다.
비대해진 애플의 구조부터 잡고 몇몇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서이죠. 이때 NC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운이좋게도 NC 프로젝트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NC 프로젝트에서 나온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아이맥 입니다.
애플을 위기에서 살린 아이맥 1세대 버전인 iMAC G3
사실 아이맥G3 는 오라클에서 주장한 네트워크 컴퓨터는 아니었습니다. CD-ROM 도 달리고 멀티미디어 개념이 강화되어있죠. 그리고 심하게 이쁘고 잘빠진 모습이었습니다. NC 진영은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실패하였고 NC 개념의 매킨토시로 제작중이었던 프로토타입 아이맥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매킨토시로 발매되었습니다. NC 진영의 참패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구글이 만들어가는 네트워크 컴퓨터의 미래
래리앨리슨은 빠르게 네트워크 컴퓨터의 개념으로 변화된다고 하였으나 30년이 넘게도 아직까지는 현실화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타블랫PC 에도 안드로이드 보다는 크롬OS 가 더 잘 어울릴듯 합니다.
하지만 2010년 현재 우리는 유선을 뛰어넘어서 WI-FI 망의 홍수 그리고 3G 망 요금의 하락과 함께 풍부한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네트워크 컴퓨터라는 개념은 넷북이라는 값싼 노트북을 거쳐 결국 대중화에 이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글이라면 그리고 크롬OS 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구글은 많은 사용자와 다양한 클라우드기반 서비스 그리고 확고한 대중적인 기반이 있기 때문이지요.
정말 몇년후에는 컴퓨터에서 USB포트 마저 사라질 날이 올 지도 모를일입니다.
반응형
'STUFF'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cpu ARM 이 뭐지?? (13) | 2010.12.22 |
---|---|
SKT 와 KT 의 조금다른 미래전략 (0) | 2010.12.19 |
초대장 배포합니다.[10장- 마감되었습니다.] (22) | 2010.11.30 |
아이폰3gs 리퍼 후기 (16) | 2010.11.29 |
태블릿 pc 에 대한 약간은 비판적인 이야기 (21) | 2010.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