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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경제의 시대 :: 나의 구독 서비스들


어릴적부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좋아 했습니다. 다른 꼬맹이들 처럼 순수하게 게임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컴퓨터 그리고 소프트웨어 를 사용 하고 구매를 하는데에 취미가 있었었죠.


나름 컴퓨터도 잘 해서 고등학교때 학교 홈페이지도 만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요. 그때당시 게임CD 도 정품으로 사서 모으는데 흥미를 느끼고 윈도우나 오피스, 한글 등도 학교에서 정품CD를 통해 집 PC 에 설치를 하고 CD-KEY 를 넣고 설치 하는데에서 알게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했었습니다. 

CD 의 시대가 지나고 다운로드형 소프트웨어가 대세로 자리 잡았을때에도 오피스 등 프로그램들이 할인을 하면 정품으로 구매하곤 했었습니다. 아얘 불법 다운로드를 안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정품을 사용 한다는 만족감이 꽤 큰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요. 


1997년 초딩이었을 당시 1만원에 판매했던 한글815, 제 첫 유료 소프트구매경험 이에요.



지금 세상은 소프트웨어 구매의 시대에서 구독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웹 과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속에서 생활이 실제 생활만큼 중요해진 요즘 상황에서 출시되는 서비스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구독서비스는 확실히 장단점이 확실한 서비스 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소프트웨어 회사에게는 큰 이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시점에서만 짧게 구독하고 적은 금액을 지출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지출이 커진 것은 사실이죠.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들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개 해드리려 합니다.




만족감이 제일 큰 서비스 :: 유튜브 프리미엄 (8,700원/월)



요즘은 밥먹을때도 일할때도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삽니다. 세상의 블로그, 라디오, TV프로 등 모든것을 유튜브가 삼켜버린 듯 합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가장 만족스런 구독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광고없이 영상을 보는것이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중간에 구독 취소를 했다가 버티지 못하고 다시 구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유튜브는 광고도 어찌보면 컨텐츠이고 트랜드를 읽기 좋은 도구이긴 해서 시작광고를 안보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사실 진짜 짜증나는건 중간광고죠. 중간광고 없이 영상을 보는게 참 좋습니다.



유튜브 오리지널 컨텐츠 Youth & Consequences, 내가 하이틴취향 드라마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시 화면은 Off 한 상태로 라디오 처럼 들을 수도 있고 이게 큰 매리트 같습니다. 특히 운전하면서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듣기에 참 좋은거 같아요. 

크게 재밌지는 않지만 유튜브 오리지널 컨텐츠도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영역까지 넘보려고 시도하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성공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유튜브뮤직 도 이용할 수도 있고요. 다만 유튜브 뮤직은 음질이 고르지 못해 잘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도 유튜브 등을 우회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경우 만족감은 더 극대화 되겠네요.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이미 1조원이 넘는 직접적인 현금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4K 를 포함한 엄청난 규모의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스트리밍 하는데에는 엄청난 운영비가 들기 때문에 이 돈역시 서버 운영비를 생각하면 택도 없는 금액이죠. 


다만 광고를 통한 간접적인 비용은 단가 및 경제의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있는 돈이기에 유튜브 프리미엄 처럼 직접적이고 예상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은 구글의 유튜브 운영에 굉장히 긍정적인 도움이 됩니다. 





마땅히 볼건 없는데 끊진 못하겠어 :: 넷플릭스 (14,500 원/월)




넷플릭스는 지금 기존 미디어 업계의 생태계 교란종으로 기존의 케이블TV, 방송업계등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일년에 약 16조의 매출을 내고있는 넷플릭스는 약 12조를 컨텐츠 투자에 재투자 하고있고 이로인해 컨텐츠 제작회사들은 방송국이 아닌 넷플릭스에 달려가서 투자를 유치하고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보니 정말 재밌는 컨텐츠도 있고, 스페인이나 브라질 드라마 등 넷플릭스가 아니면 평생 접해보지 못했을 재밌는 드라마들도 접할 수 있는것이 제일 큰 장점입니다. 이런 장점들은 디즈니플러스나 여타 경쟁자들이 가지지 못하는 장점들이겠죠. 



넷플릭스 아니었음 평생 볼일 없었을 스페인드라마, 종이의집



다만 반대로 투자는 엄청많이 했는데 내 취향이 아니거나 망작인 작품들도 많습니다.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컨텐츠가 너무 많아서 어떤걸 봐야 할지.. 딱히 포스터만 보면 손이 안가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남들은 재밌다는데 나한테 맞지않은 작품들도 많고요.

사실 절대적인 사용 시간만 보면 유튜브보다 현저히 낮은데 왠지 모르게 끊질 못하겠습니다. 

한번씩 꼭 꽂히는 작품들이 나오니까요. 이젠 없으면 아쉬운 서비스가 되버렸네요.




애플의 새로운 수익창출 :: 애플뮤직 + 아이클라우드 (약. 만원)




애플역시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등의 게임서비스, 애플TV+ 등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도 무료로 5GB 만 제공하고 그 이후 용량은 $1 부터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이클라우드 같은경우 무료서비스 용량이 너무 작아 강제로 유로서비스를 받게 만드는 다소 치사한 정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료 용량을 좀 늘려줬음 하네요. 용량이 너무 작다보니 미래의 유료사용자 까지도 그냥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서비스들의 품질은 좋지만 애플답게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며 저는 애플뮤직(약 1만원) 과 아이클라우드($1 / 50GB) 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뉴스 플러스도 참 좋은데 가격이 비싸서 사용안함!



애플뮤직은 국내 음원은 멜론과의 사이가 좋지않아 다소 음원공급양이 아쉽지만 다양한 팝송과 내가 가지고 있는 MP3 파일을 서버에 업로드 후 스트리밍 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오래된 노래역시 감상하기에 좋은 서비스 입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애플기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있으면 참 편리한 서비스 같습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13조를 넘어섰다.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의 성장율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미 아이폰 구매수요는 정점을 찍은 상태이며 많은 경쟁자들이 아이폰 매출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에어팟 과 애플워치가 이끄는 액서세리 부문과 구독서비스 부문이 매출상승을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용자 로써 아쉬운 것은 이러한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묶어서 저렴하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의 품질은 좋지만 월에 내는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포토샵을 월 1만천원에 ::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요즘 대세는 소프트웨어 +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입니다.


우리가 이른바 "뽀샵" 이라고 부르는 이 단어는 어도비사의 포토샵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단어라는 걸 잘 아실겁니다. 이렇듯 포토샵은 일반인 에게도 90년대 이후로 굉장히 유명한 소프트웨어 입니다. 

예전에 구매방식의 포토샵은 100만원이 훌쩍넘는 소프트웨어 였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포토샵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대체적으로 불법복제 제품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여전히 불법복제 제품이 없는건 아니지만 어도비가 포토샵+라이트룸 소프트웨어를 월 11,000원 에 구독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불법복제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개인들도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능적인 제한은 있지만 구독자에게 아이패드 앱도 제공하고 있다.


어도비사 입장에서는 불법복제 개인 사용자들을 단속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필수가 아닌 취미사용자 들이 많아 강하게 단속 할 경우 미래의 아티스트와 유료사용자들을 범법자로 만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다고 포토샵 프로그램의 가격을 낮출경우 기존의 제품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역시 선택하기엔 쉽지않은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구독서비스로 잡았으며 학생들도 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약 만원대의 구독플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토샵을 쓸 경우가 많은데 필요할 때만 구독하여 사용하는 것이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월 1만1천원도 소프트웨어 품질에 비해서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 같고요. 


다만 구독해지시 3개월 추가무료 기간을 준다며 유혹해 놓고 3개월 후 취소 하려면 1년구독으로 동의 되 되 있어서 지금 취소하면 위약금이 있다고 하는 등 글로벌 회사 답지않은 매끄럽지 못한 정책들이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번 이런 낚시성 서비스에 당하면 다시는 구독하고 싶지 않게 되는데 말이죠. 


어도비 역시 구독서비스 출시 후 회사의 매출이 엄청나게 증가 하였습니다. 





이젠 캐드도 구독형 :: 오토데스크 Auto Cad LT 360 (구독료 : 약 50만원/년)




공정의 라인 설계 및 관리 등을 주 업무로 하고 먹고살다보니 오토캐드는 정말 대체 불가능한 소프트웨어 입니다. 현장을 항상 가지 못하더라도 전반적인 디자인과 설비의 배치등을 도면을 통해 알 수 있고 설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쪽 산업계에서는 포토샵 만큼 많이 쓰는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죠. 그래서 작은 업체들은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율이 상당히 높은 프로그램 이었고 단속도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원래 CD 형태로 판매 되던 AUTO CAD 시리즈는 몇년전부터 이 방식을 중단하고 구독형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CD 제품을 구매하려면 약 150만원 정도 되는 소프트웨어 인데 이제는 년단위로 약 50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물론 회사에서 지불하고 있습니다.) CD 형태로 된 제품은 한번 구매하면 5년에서 10년은 쭈욱 쓸수 있고 전통적인 CD-KEY 로 제품을 관리하곤 했었는데 이러한 제품 판매 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죠.



웹브라우저 에서도 캐드를 수정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오토캐드 웹 버전 및 클라우드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다만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도면의 저장을 위한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어떤 PC 에도 5대까지 설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동시접속은 불가하죠. iPad 등 휴대기기에서 수정 가능한 소프트웨어 도 제공합니다.

또한 매년 출시되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자동 업데이트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AUTO CAD 2006 버전을 2014년까지 사용한 기억이 납니다. 한번 큰돈을 지불하고 거의 10년을 쓴 셈이죠.

분명 과거에 비해 가격이 올라갔지만 여러가지 프로그램 업데이트 및 혜택이 커서 장,단점이 확실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작사인 오토데스크는 대체적으로 전문적인 설계소프트웨어를 제작 하는데 구독 서비스로 전환 이후 매출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가장 저렴한 프로그램들 이지만 1년 구독료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소프트 웨어가 많기 때문에 이익 측면에서는 분명 구독 서비스가 남는 장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 구독서비스의 시대 :: 앞으로는 차도 구독서비스로 사는 시대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아 소개드리진 못했지만 회사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365 (구 Office 365, 12만원/년) 역시 구독 서비스 이며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않은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 (12만원/년) 이라는 서비스도 사용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IT 업계에 대세로 받아드려지고 있으며 최근 네이버 역시 일부 서비스를 패키지로 월 4900 원 수준의 네이버플러스 서비스를 발표 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구독 서비스를 통해 중간에 차량을 변경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독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쿠팡역시 아마존프라임 과 비슷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임회사인 넷마블은 뜬금없이 웅진코웨이의 사업부를 인수하여 사람들을 의아해 하게 했지만 전통적인 구독-렌탈 서비스에서 큰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웅진코웨이 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입장에서 장점은 다음달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무리 큰 회사도 매출의 변동성이 크면 운영을 하기 힘든데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재정적 부분에서 안정감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소비자들을 본인들의 플랫폼에 종속시키는데 이만한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번에 나가는 비용은 절감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품의 유지보수 비용 및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에서 잇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달 통장에서 빠져 나가는 휴대폰요금, 인터넷요금 같은 작지만 큰 비용들에 크게 인지를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큰 회사의 똑똑한 분들은 우리의 이러한 모습에 가능성을 보고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진짜 잘쓰는 구독서비스가 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