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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 14인치 : 짧은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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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최고의 반도체 설계능력을 보여줬다. 퀄컴 삼성 미디어텍 등 많은 회사들이 은 애플이 디자인하는 CPU 를 앞서기위해 노력을 했지만 매년 표준화 하여 생산할 수 있는 애플의 엄청난 물량과 대만 tsmc 의 우월한 공정능력 향상을 통해 항상 최상위 성능을 보여줬다.

 

2017-2018년 쯤 누군가는 왜 맥북에 A 시리즈 CPU 를 탑재하지 않고 왜 인텔 프로세서를 계속 사용하냐 했지만 누군가는 컴퓨터 세상으로 오면 이런 효율과 호환성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2019년 결국 애플의 자체제작 CPU (Apple silicon) 로의 전환을 발표 했고 2020년에 첫 작품인 m1 프로세서를 탑재한 m1 맥북 에어 / 프로 13인치가 발매되었다.

 

m1 맥북은  말도 안되는 성능과 배터리 발열제어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판매량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올 고성능 라인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애플의 M1 프로세스 라인업.. M1 에 비해 맥스 라인의 다이 크기가 거의 3배가 되었다.

애플은 2021년 10월 새로운 이벤트를 통해 신형 맥북 14/16인치를 발표하였고 m1 에서 코어 수 를 늘리고 성능을 강화한 m1 Pro, Max CPU를 탑재 하였다. 노트북 라인에서는 이제 인텔과 완전 이별을 한 것이다.

 

CPU 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Mini LED 디스플레이 와 새로운 플랫폼 및 디자인으로 돌아왔으며 이는 확실히 좋은 노트북 교체 타이밍 이다. 왜냐면 애플은 한번 디자인을 바꾸면 최소 3년은 동일 디자인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맥북프로 라인업은 2016년에 디자인 변경이후 현재까지 몇가지 요소들을 제외하곤 계속 디자인을 유지 했었다. 

 

작년에 m1 맥북 프로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5년이상 유지된 디자인 이기 때문이었고 이제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가 되었다.

 

기왕 큰 돈이 지출되는 거라면 디자인과 성능이 크게 변하는 제품을 사는 것이 낫지 싶다. 특히 이미 성능이 검증된 m1Pro 프로세서라면.. 그런 면에서 지금은 적절한 맥북 구매 타이밍이다.

 

지금 살고 있는 싱가폴에서 2021년 10월 25일 경 판매가 시작되었고 나는 10월28일경 24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문제는 약 한달을 기다려야 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 내 손에 있다.

 

아래 내용은 내가 선택한 사양이다


맥북 프로 14인치 스페이스 그레이

기본형 모델 (m1 pro 8코어 cpu, 14코어 gpu) , 16gb ram

SSD 1 tb 로 업그레이드

주 사용 프로그램

SketchUp 3d

AutoCAD 2d

VS Code

포토샵 류 (Pixel Mator, Affinity)


사실 위에 열거한 프로그램들은 현재 사용중인 윈도우10 계열 노트북에서도 다 작동하고 있는 프로그램 들이다.

구매를 할 때 첫번째는 이유 없는 욕망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디자인 훑어보기

2011년 이후 맥북은 주변부로 갈 수록 얇아지는 Tapered design 을 고수했고 이는 상당히 얇고 매력적인 디자인 이었다. 이번 맥북 디자인은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유려함 이나 세련됨 보다는 단단하고 작업을 위한 작업용 Tool 의 느낌이 많이 나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다만 실물은 사진에 비해서는 덜 투박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유는 언제나 그랬듯이 엄청나게 좋은 마감 때문 인 것 같다. 모든 부속과 부분이 딱딱 맞아 있는 느낌이라 실제 만져보면 그렇게 투박한 느낌은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변경된 블랙 색상의 키보드 하판 블랙 색상과 넓어진 화면은 사용시나 랩톱을 열었을 때 기존 제품과 분명 다른 느낌을 전달 해 준다. 어떤 디자인이 우월하 다기 보다 신제품을 샀다는 느낌을 분명히 전달해 준다.

 

색상 선택과 관련하여 실제 매장에 방문에서 봤을 때 14인치는 스페이스 그레이보단 실버가 좀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도 프로라인업은 스그 색상이 상징적 인 색상이다 보니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선택했다.

 

기존의 썬더볼트 포트 4개만 있던 구성에서 자석식 충전단자인 맥세이프, 썬더볼트 포트 3개, sd카드, hdmi 단자등을 탑재하였다. 2014년식 맥북의 포트구성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누군가는 이 포트 탑재로 인해 두께가 두꺼워 져서 아쉽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것 보다는 쿨링을 위한 면적 확보를 위해 변경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포트들 구성을 보면 실제 포토그래퍼 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편집자들을 위한 배려가 많이 느껴지는 구성이다.

 

레이저 블레이드 15인치 와 사이즈 비교

장비의 사이즈나 체감은 14인치 제품은 13인치에 가까운 사용성과 느낌이지 절대 15-16인치 제품을 대체하는 사이즈의 느낌이 아니다. 아무리 베젤이 얇아져도 기존 15인치대 노트북에 익숙하신 분들은 좁게 느껴질 것으로 판단된다.

 

간단한 성능체크와 3일간의 짧은 사용기

위에서 언급했듯 내가 선택한 제품은 가장 저렴한 모델인 8코어 16기가 제품이다. 배터리 효율에서 10코어 제품보다 이점이 있고 내가 사용하는 3D 그래픽 툴 과 파일들이 엄청나게 큰 용량을 차지하거나 엄청난 부하를 요구하는 렌더링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사양으로 충분하다 판단 하였다. 다만 용량은 1tb 로 업그레이드를 하였다.

 

스케치업 3d 를 구동했을 시 m1 네이티브 소프트웨어가 아닌 로제타2 로 에뮬레이션 구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외장그래픽이 달린 게이밍 노트북 에서 사용성과 비교를 해봐도 비슷하거나 훨씬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특히 3d 도면상에서 회전 및 확대 축소 시 보통 딜레이나 프레임 드랍 현상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소음과 발열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깜짝 놀랬다. 물론 3d 도면이 커지게 되면 분명 발열은 올라갈 수 있겠지만 팬소음은 지금까지 사용 중에 한번도 느낄 수가 없었다. 

 

테스트(?) 를 위해 게임인 문명6 를 구동 해봤다. 이 게임 역시 m1 네이티브 게임은 아니며 그래픽보단 CPU 연산을 많이 요구하는 게임이다. 게임도중 모든 CPU 코어가 사용되었고 CPU 온도는 78도 까지 올라갔다. 노트북의 상 하판에서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신기한것은 그 와중에 팬 노이즈가 전혀 없으며 성능이 떨어져 스로틀링이  걸리는 일도 없었다. 다만 배터리 소모율은 열에 맞게 상당히 빨리 떨어졌다. 배터리 사용시간과 게임은 함께 양립하긴 힘들 것 같다.

 

2014년에 처음 구매했던 맥북프로 13인치의 SSD 평균 전송속도가 약 500MB/s 정도 였는데 8년 사이에 전송속도는 10배나 빨라졌다. 지속적인 테스트 결과 쓰기 읽기 모두 5500MB/s 정도의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2014년에 500mb/s 역시 다른 노트북들 보다 훨씬 좋은 스펙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애플은 좋은 품질의 SSD 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자금에 여유가 되신다면  구매할 때 약간 무리해서라도 1TB 이상을 추천드린다. 1TB 까지는 시중에서 사는 고속 nvme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질 않기 때문이다.

 

 

애플TV 를 통해 TV 를 무선 확장 모니터로 쓸 수 있다. 생각보다 딜레이가 없다.

 

120hz Mini LED Display 는 노치디자인을 제외 하고 정말 최고의 화질이다.

디스플레이 품질은 비전문가인 내가 봤을 때도 환상적이게 화질이 좋다. 애플 매장에서 옆에 있는 맥북 에어 와 비교 해 봤을 때는 기존 맥북 에어 디스플레이 품질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오징어로 보일 정도였다. 어두운 환경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 상황에서도 mini led 디스플레이는 체감적으로 좋은 느낌을 전달 해 줬다.

 

120hz 프로모션 기능에 대한 체감은 의외로 느낄 곳이 많지 않았다. 분명 매장에서 구경할 때는 느낄 수 있었는데 내 것이 되 보니 크게 느끼지도 못하겠고 중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마치면서 : 노트북보단 아이패드에 가까운 사용성

과거 모델처럼 썬더볼트 독 과 썬더볼트 4 단자로 충전 및 외장모니터 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하다. 집에서는 맥세이프를 사용하지 않고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노트북을 부팅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바탕화면에 진입하면 바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보다는 10초-20초를 기다린 후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는 밀어서 잠금 해제 후 바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맥북14인치의 느낌은 기존 노트북 보다는 아이패드의 느낌에 가깝다.

그냥 화면을 덮어놔도 배터리 소모가 굉장히 적고 굉장히 빠릿 빠릿 하다. 전체적인 경험에서 과거 맥북과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배터리는 일반적인 사용시 화면 밝기 70% 상태에서 유튜브 틀어놓고 작업하면  7-8 시간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 사용하면서 급격한 배터리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m1 수준의 엄청난 배터리 성능까지는 아니다.

 

여전히 많은 프로그램들이 애플 실리콘을 네이티브로 지원 해야 하지 않고 있지만 에뮬레이터인 로제타2 의 성능이 너무 좋아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이게 네이티브 프로그램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물론 진짜 프로들의 어플리케이션 들 중에서는 여전히 실행이 불가능 한 앱이 있다고는 하는데 나의 사용범위 내에서는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많은 유튜버들이 신형 맥북프로에 대해 리뷰를 하고 있고 많은 부분이 4k 8k 영상 편집과 좋은 성능을 강조하면서 리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 시에는 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 기존 m1 맥북프로 나 맥북에어 로 충분하다면서 그쪽을 추천하고 있다. 물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맞는 말이다.

 

다만 엔진이 바뀌지 않아도 신형이 나오면 바꾸고 싶은 자동차 처 럼 좋은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플랫폼에 재 설계된 맥북을 사용하고 싶다면 신형 맥북프로를 선택 하면서 기본형인 8코어 14코어gpu 제품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 일 것 같다. 모든 소비에 100%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기왕 큰 돈을 지출한다면 신형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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