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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4 -에르메스 3년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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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터넷에 떠도는 시계계급도 라는 길고 긴 테이블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시계의 끝판왕인 오데마피게 나 파텍필립 부터  롤렉스 오메가 브라이틀링 테그호이어 론진 해밀턴 등 수백만원대 초반까지의 여러 제품들의 계급을 디시인사이드 같은 곳에서 재미로 만든 계급도였다. 그만큼 세계 시계 시장에는 만원짜리 부터 수백억 대의 시계까지 촘촘하게 브랜드가 있는 참 신기한 시장이다.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내나이 또래의 일반인들은 10-100만원 정도의 일반적인 시계를 데일리로 착용하고 결혼등의 인생의 중요한 행사시에 특별하게 300-500만원 대 정도의 시계를 사는것이 정상이다.  일반 시계는 최소 5년이상 사용하고 기계식 시계들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약간 영속적인 아이템이었다.

애플워치 갤럭시 워치등의 스마트 워치가 데일리 워치가 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출처 : 조선일보

 

여전히 명품 시계 시장은 아주 뜨겁고 몇몇 브랜드들은 정가를 주고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지경이다.

 

하지만 전체 시계시장에서 애플워치 는 이미 스위스 전체 시계 판매량을 넘어 선지 오래다. 애플워치 가격이 30만원대 부터 200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어 기계식 시계중 인기가 많은 브랜드들인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오메가 롤렉스 등은 애플워치의 영향이 없다봐야 하지만... 문제는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30-200 만원대의 수많은 브랜드들은 애플워치 이후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샤넬과 구찌 같은 명품이 20대 사이에서 유행이 번지면서 명품시계 업체역시 더더욱 잘 나가고 있지만 그 아래 산업을 형성하는 스와치, FOSSIL 등 패션시계 브랜드들은 다 애플워치 에 잡아 먹히고 있다. 어느 산업이든 진입을 하면 생태계를 망가뜨려버리는 애플을 보면 참 두렵기도 혹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주로써 화이팅이다.) 

 

시작전에 헛소리가 좀 길었다. 애플워치 이야기 시작하자.

처음에 출시했을 때는 손목위의 목캔디라 놀림 받던 애플워치 도 이제는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지금 살고 있는 싱가폴에서는 고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60-70대 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도 역시 가끔은 기계식 시계를 착용 하지만 애플워치1 부터 거의 7년 동안 애플워치를 데일리 아이템으로 사용하고 있고 3년전쯤에 애플워치4 에르메스를 구매해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왜 에르메스 버전을 샀을까? 허세심

 

 

4년 가까이 잘 사용한 애플워치 Series 1 Stainless

 

뭐 사람이 장난감을 사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겠냐만... 애플워치1 때부터 Stainless 재질의 애플워치를 사용했다. 가격은 Aluminum 버전에 비해 비싸지만 여러 밴드를 매칭해도 잘 어울리고 알루미늄 버전의 다소 가벼운 느낌이 없다. 하루종일 몸에 지니고 있는 물건인데 기왕이면 좀 좋은 제품을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만족하고 4년을 사용한 기억이 있다.

 

첫 애플워치는 기능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매우 느렸지만 마감 및 만듬세는 애플제품답게 매우 좋았고 전체적인 디자인컨셉은 현재 애플워치7 버전까지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애플워치 밴드는 최신제품까지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의 정품 밴드들은 품질이 좋아 7년넘게 사용한 밀레니즈루프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에르메스 애플워치는 기본적으로 Stainless 버전만 판매하고 있고 알루미늄 버전은 없다.

일반 Stainless 버전 가격에 50만원 정도 더 투자를 하면 에르메스 버전을 사용할수 있으니 이름값에 굉장히 저렴하다는 핑계로 구매를 하였다. 거기에 기존 밴드를 사용하면 되니 더 돈이 들지 않는다는 자기위안을 하며 질렀던 것이다!

 

지금 생각은? 3년넘게 매일 차는 제품이다 보니 기왕 좋은 옵션으로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일반 Stainless 버전을 샀다면 계속 Hermes 버전의 궁금함으로 인해 결국 한번 교체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애플워치 에르메스 제품은 뭐가 다를까? 가죽밴드, 워치페이스, 그리고 보증기간


애플워치 페이스갤러리
애플워치 Hermes 워치페이스 적용 예
가죽은 오래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변색이 된다. 부드럽고 얇은 느낌이다. 내가 촌스러서 그런지 생각보다 와우! 하는 퀄리티는 아니었다.

 

추가 제공하는 HERMES 오렌지 컬러 스포츠밴드

  

  • 에르메스 사에서 제작한 가죽밴드를 제공하고 에르메스 스타일의 오렌지색 패키징을 제공한다.
  • 기본적인 기능은 동일하나 추가적으로 Hermes 워치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워치 페이스 종류는 계속 업데이트가 된다. 처음 사용하던 당시보다 종류도 많이 늘어났고 매년 꾸준히 업데이트 해주고 있다. 역시 팀국형은 워치페이스 몇개 던저주고  원가 추가 없이 소프트웨어로 추가 마진을 창출하고 있다!! (주주로써 뿌듯)
  • 시계 뒷면에 HERMES 버전의 제품 각인이 되어있다.
  •  또한 기본 보증기간이 일반 애플워치보다 1년 긴 2년이며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시 3년이 된다. 3년동안 충분히 사용하고 3년째 쯤에 배터리 수명이나 디스플레이 파손 시 등에 리퍼를 받으면 비슷한 컨디션으로 거의 5-6년을 사용 할 수 있다.
  • 제품내에 에르메스 가죽 밴드 외에 주황색 오렌지 스포츠스트랩 1개가 추가로 제공된다. 잘 보이지 않지만 스트랩 핀에 HERMES 각인은 덤.

혹시 애플워치7 에르메스 제품 구매고려를 위해 검색하여 들어오신 분이 있다면 애플워치 Stainless 버전보다 Hermes 버전을 사는것을 추천드린다.

특히 보증기간 + 애플케어 사용시 거의 6년동안 한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므로 50-60 만원의 차이면 에르메스를 선택해도 괜찮지 않을까?

 

일반 애플워치 Stainless : 약 100만원

애플워치 Hermes : 약 160 만원

 

 

나는 애플워치를 잘 사용하고 있나?

그나마 나를 움직이게 해주는 애플워치

이제 내년이 되면 39살이 되는 싱글로 인생에서 배에 복근이나 대단한 근육을 만들어 본적은 없다.

타고나게 운동을 좋아하고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삶은 아니다.

 

다만 애플워치를 사용한 이후 운동결과 측정 및 기록에 재미를 붙여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은 런닝이나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많은 상황에서 계속 집에 머문다면 체중이 불어 났을텐데 다행히 잘 유지하고 있다. 아마 애플워치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좀 더 무거운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출장길에 함께한 애플워치4 아마 3년정도 변경없이 사용할 것 같다.

 

특히 출장으로 인해 싱가폴로 돌아와  호텔에서 3주동안 격리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격리중 애플피트니스 와의 연동으로 호텔방 안에서 열심히 운동한 기억이 있다. 애플제품을 많이 사용 한다면 워치가 리모컨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활용성이 극대화 된다.

 

또한 싱가폴에서는 애플페이 사용이 거의 모든 VISA 제휴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특히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결제에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하게 사용을 하고 있다.

 

사실 특별하게 애플워치에 추가적인 앱을 설치하고 사용한다기 보다는 기본 앱과 다른 애플 제품들과의 연동에서 좀 더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아직까지 엄청나게 유용한 3rd party 앱을 본 적은 없다.

 

그렇다면 애플워치4는 2021년 현상황에서 중고구매 가치가 있나?

 

애플워치4 는 현재 저렴하게 판매중인 애플워치SE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여전히 빠릿빠릿하며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현재 애플워치1-3는 시계기능 이외에는 다소 사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재미위주의 기능이기는 하지만 SE 버전에 없는 심전도를 측정할수 있는 기능도 있다.

 

다만 워치SE 버전처럼 애플워치 5 이후 적용된 ALWAYS ON DISPLAY(디스플레이가 항상 켜져있는 기능) 은 없다.

 

혹시 중고로 애플워치4 Stainless 버전을 SE 버전 대체로 고려 한다면 2021년 지금도 충분히 매리트가 있다.

다만 애플워치4 Aluminum 버전을 중고 구매를 고려한다면 차라리 애플워치SE 새제품을 추천한다.

 

애플워치 만큼이나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긴 하지만 애플워치 에서 오는 여러가지 편리한 매력이 있다. 또한 기계식 시계들은 대체적으로 블링블링 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착용시 다소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애플워치는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신경을 좀 쓴거 같은 꾸안꾸 같은 시계라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다음 시계 역시도 애플워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 물론 좀 더 성공한다면 흔하디 흔한 롤렉스 서브마리너 블랙도 하나 가지고 싶다.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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