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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맥스 : 1개월 사용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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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나온 제품 중 불꽃같이 인기가 올라 구하기 어렵다가 혹평속에 너무나 쉽게 구하기 쉬워진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에어팟 맥스 입니다.

 

2020년 후반에 출시된 이 헤드폰은 애플에서 나온 최초의 오버이어 헤드폰이며 에어팟1, 2 프로 의 큰 성공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제품입니다.

 

출시 초기에는 대기기간이 2달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진성 앱등이인 필자도 접근하기 쉽지않은 가격대(70만원대) 와 유튜브 리뷰어 등을 통해 상당히 엇갈리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길에서 볼 수 없고 애플 매장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레어템이 되버렸습니다.

 

애플 제품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에어팟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에어팟 맥스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껍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몰 등에서 한화로 15-20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인기는 여전히 없어 보입니다. 20만원을 할인해줘도 40만원대 후반가격이니 30만원대에 Sony-1000x 나 보스 QC35, 45 같은 스테디 셀러들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크게 매리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진성 앱등이인 제 입장에선 5년동안 사용하던 보스 QC35 가 무지개다리를 거의 건너기 직전이다보니 다음 헤드폰을 사야 하는데 지금 가격은 애플 프리미엄을 주고 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지르게 되었습니다.

 

애플다운 마감과 디자인 그리고 무게 

다양한 색상이 있지만.. 컬러풀한 색상을 착용할 자신이 없네요.. 30대 후반 남자라..
충전과 유선 연결은 모두 라이트닝으로 진행합니다. 이제 라이트닝은 좀 버립시다. 애플..

애플 제품의 마감은 아무리 저렴한 제품을 사도 공산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마감을 보여줍니다. 원래 소니의 제품이 이런 공산품 마감의 선두주자 였으나 15년 전 부터는 애플의 수준의 마감을 보여주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재질 소재 마감 모두 훌륭합니다.

 

헤드폰의 이어컵은 상당히 거대한 편인데 기존에 사용중인 QC35 보다 이어컵이 20% 이상은 큽니다. 그래서 착용시 상당히 큰 무언가가 내 귀를 덥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어컵은 자석으로 쉽게 탈착이 가능해서 이건 좋은것 같습니다.

 

다만 좋은 마감과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탈착식 구조 등을 때려넣다 보니 무게가 300g 이 넘습니다. 소니,  보스등의  시장의 경쟁제품이 250g 정도 나간다는걸 생각 한다면 상당히 무게 차이가 많이 납니다.

 

누군가는 무게배분이 좋아 차이점을 잘 못느낀다고 한다는데 제 경우는 무게가 느껴집니다.. QC35 대비 이어컵이 커 장시간 사용시 귀 주변부는 좀 더 편안한 느낌인데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분명 목에서 무게를 느낍니다. 착용하다가 벗으면 목에서 압박이 사라져 시원해 지는 느낌을 느낄수 있을 정도입니다. 무거운 무언가를 머리에서 내려놓는 느낌이죠. 그리고 QC35 를 착용하면 깃털같은 가벼움을 느낄 수 있죠. 분명 무거운 무게는 제품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보관케이스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가죽커버를 제공합니다. 이 가죽 커버가 일반 에어팟의 케이스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본체에는 따로 헤드폰을 off 하는 버튼이 없습니다. 

즉 외출시나 언제든 사용하지 않을때는 가죽케이스에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가죽케이스에 넣지 않아도 5분정도 지나면 페어링을 멈추고 자동 슬립 상태로 들어가긴 하는데 주변에 아이폰 등이 있으면 자꾸 페어링을 시도해서 배터리를 잡아 먹습니다.

 

헤드폰은 미 사용시 목에 걸거나 가끔은 가방에 그냥 쑤셔놓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미사용시 항상 케이스에 넣어둬야 하는것에 대해서 굉장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펌웨어를 통해서 라도 버튼을 통해 종료기능을 넣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던져놓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배터리가 상당히 줄어 있습니다.

 

프리스탑 힌지도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다른 헤드셋 처럼 걸리는 타입이 아닌 원하는 곳에 멈출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 디자인에서 온 회전식 용두 버튼과 노이즈캔슬링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에어팟 프로처럼 훌륭하거나 오버이어 이어폰의 잇점으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노이즈캔슬링은 거의 모든 소음을 차단하는 느낌입니다. 지금 에어팟맥스를 착용하고 이 글을 작성중에 있습니다. 시끄러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30cm 거리에 있는 기계식 키보드의 80% 이상의 소음을 차단하는 느낌입니다.

 

 

주변음 듣기 모드는 에어팟 프로 처럼 이질감 없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다만 에어팟 프로대비 좀더 민감하게 세팅되어 있는듯 한데 우리가 살면서 몸 주변에서 발생하는 마찰음.. 예를들어 슬리퍼를 신은 상황에서 바닥에 끌리는 마찰음 등이 증폭되어 실제 헤드폰을 벗고 귀에서 직접 듣는 소음과 느낌보다 훨씬 크게 전달됩니다. 크게 거슬리는 현상은 아닙니다만 에어팟 프로에서는 없던 현상이라 다르게 느낀 것 같습니다.

 

 

음악감상 과 영상감상 소감: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

이어컵 크기정도 가늠해주세요..얼굴을 깔 자신은 없습니다.

 

논란이 있는 음질을 이야기 하자면..(전문가 아님)

 

이 헤드폰은 애플의 서비스를 위한 헤드폰이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음색은 많은 사람들이 리뷰 한 것 처럼 기본적으로는 플랫한 음색을 보여 줍니다. 다만 음악을 듣는 서비스에 따라 느껴지는 음질이 많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무선이든 유선이든 애플뮤직의 음원을 이용하면 좀 더 배경음 분리나 작은 악기들의 소리들도 잘 들리는 느낌입니다.(공간음향 끈 상태)

 

같은 곡들을 유튜브의 가수 공식 페이지 등의 음원이나 소유한 mp3 재생과 비교하여 들어보면 애플뮤직 음원이 훨씬 좋은 음질을 들려줍니다. 애플뮤직에서는 저음도 준수하게 느껴지고 목소리와 코러스 악기소리들의 분리감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다만 유선만 지원하는 애플뮤직의 무손실 음원을 유선케이블을 통해 청취 했을때 무선음질 대비 음질향상을 잘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무선음질이 좋아서 그럴수도 있고 유선 무손실 음원 서비스가 형편없을수도 있겠죠.. 아 제가 막귀일 수도 있겠군요.

 

애플이 여전히 무선전송에 AAC 코덱만 지원하고 apt-x 등 고음질 코덱 지원을 하진 않지만 자신들의 서비스와 기기에 최적화를 잘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솔직히 혹평을 하도많이 들어서 애플뮤직의 음원을 무선으로 듣고 생각보다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만 Windows 11 에서 일반 영상 청취(특히 유선) 에 사용하면 정말 심심한 소리가 들립니다. 정말 다른 헤드폰이라 느껴질 정도로 형편없는 느낌입니다.

 

다운로드를 받은 범용 컨텐츠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아주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헤드폰은 다목적으로 항상 준수한 성능을 내는 헤드폰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애플tv 도 맥스를 착용시 자동으로 감지하여 연결을 유도합니다.

 

특히 이 헤드폰은 음악보단 애플TV+ 서비스와 애플TV 세톱박스와 좀 더 잘 어울리는 디바이스 인데 애플에서 서비스 하는 OTT 서비스인 애플tv+ 에서 영화 시청시 에어팟 맥스를 사용하면 이 헤드폰의 능력치가 극대화 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머리 방향을 인식하여 음향을 공간화 하는 Spatial audio 기능은 애플의 OTT 와 함께 제대로 성능을 발휘합니다. 물론 에어팟 프로 에도 이 기능이 있는데 효과만 봤을때 2배 정도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그레이하운드 라는 전쟁영화가 있는데 이 기능과 함께 신청하니 헤드폰을 쓴 느낌보다는 전면에 2개 후면에 2개의 스피커를 켜둔정도의 느낌이 납니다. 정말 생생하게 느껴지고 영화도 이 기능에 최적화 되어 있고 내용도 재미있어 정말 몰입해서 본 기억이 납니다. 

 

디즈니+ 도 Spatial audio 기능을 잘 지원하는 느낌이 들고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지원을 하긴 하지만 디즈니+ 나 애플ott 서비스 대비 극적인 효과를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컨텐츠 별로 효과에 대한 편차가 다소 심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랫만에 남에게 추천하지 못하는 애플제품

 

애플 제품은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진영처럼 범용성을 지니지 못했어도 좋은 제품 품질과 다른 느낌의 편리함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도 분명 그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섯불리 이 제품을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 여전히 너무 비싼가격
  • 착용시 분명 목에 느껴질만큼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제품은 집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 블링블링한 느낌에 헤드 부분이 커 왠지 길에서 차고 다니면 모든 사람이 쳐다볼 것 같은 디자인. 일단 나는 밖에서 차고      걸어다닐 자신은 없다. 물론 카페에서 앉아서 일할때는 자신있다.
  • 서비스와 컨텐츠에 따른 음질에 대한 느낌이 너무나도 크게 다름. 
  • 케이스 까지 언제나 함께 들고 다녀야 한다. 안그러면 미사용시 기계를 끌 방법이 없다.

 

모든 사람들이 애플의 서비스와 연동되는 서비스를 사용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제품을 추천할 수가 없습니다. 분명 노이즈캔슬링 모드나 공간음향 기능등이 최고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에어팟 프로 가 있고 범용성의 헤드폰으로는 소니의 1000x 시리즈가 있습니다.

 

아무리 범용성이 떨어져도 모든 상황에서 6-7년전에 출시한 QC35 1세대 제품과는 비교할수 없이 성능은 준수하지만 지금 그런 헤드폰은 시장에 차고 넘칩니다. 그래서 정말 오랫만에 남에게 추천하지 못하는 애플제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인기가 없는지 알 것 같습니다.

 

범용성은 애플이 지향하는 방향은 아니라 불가능 하다 보여지지만 좀 더 가벼워 지고 케이스 없이 다닐수 있는 2세대 제품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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